최상룡 개인전 “일상을 꿈꾸며”
전시일자 : 2023.9.14-9.24 (오전 11시-오후6시, 월요일 휴무)
오프닝 : 2023.9.15(금) 오후7시
전시장소 : 스페이스포포 (부산대 눈사랑 안경 3층)
전시문의 : fotoforest.kr – spacefofo@gmail.com
2023.7.1.~7.9 2019년 말, 코로나가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팬데믹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회와 직장은 거의 폐쇄되었고 사람들 간의 접촉은 최소화되었으며, 몇 년간을 거의 집 안에만 머물러야 했다. 함께 밥을 먹고 대화하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진 힘든 시간을 지나며, 우리는 마스크 뒤에 숨겨진 개인의 공간에 적응해야 했다.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유형으로 전염병을 피하는 동안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깊은 단절감과 고독감, 무력감, 공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 결과 개인의 주체 의식의 상실과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내면적 갈등을 초래하였다. 하이데거는 일상성에 대해서 인간 현존재는 세계 안에 존재하면서 그 안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존재자들을 이해하며 얼기설기 서로 연결되어있는 관계의 그물망인 ‘특정 세계’ 안에 내던져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인간 현존재가 우선적으로 처하게 되는 세상 속에서 남들과 더불어 그 세상에서 통용되는 관습과 도덕, 법에 맞추어서 살아가는 삶의 세계를 ‘일상의 세계’라 말하며, ‘일상성(日常性)’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나날의 모습, 자신에게 주어진 ‘나날들’ 속에서 ‘우선 대개’의 방식으로 존재하는 양식을 나타낸다고 한다. 일상에서 소소한 만남과 평범한 생활이 주는 행복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인간의 진정한 삶의 의미라고 한다. 이에 더하여 코로나 팬데믹의 경험은 인류에게 문명의 발전을 포함한 개인의 삶, 나아가 인류의 생존과 참다운 삶의 의미 등 참으로 많은 것들을 진지하게 만들었다. 작가는 그 생활을 겪으며 사람이 모여서 어울리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서로 나누며 함께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시절을 기다리는 참담한 마음으로 지난날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사람 관계의 소중함을 만나고 어울리는 간절함을 작업하였다. 더 나아가 작품을 통하여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주변과 그리운 사람에게 치유와 위로,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하였다.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 코로나 시절이 점차 잊히는 현시점에서도 지난날의 기억을 지우지 않고, 오히려 그 당시에 암울한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을 기억하여 평범한 일상의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의 만남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노력하였다. 이제 모든 일상은 거의 다 회복이 되었고 세상은 마치 아무 일도 겪지 않은 듯 보이지만 그 흔적은 한층 더 강해진 인간관계의 폭과 깊이로 돌아왔다. 사람들 간의 거리가 강제로 확대될 때 인간의 내면과 관계 그리고 소통에 대한 몰입은 더욱 강해지며, 암울한 날들을 거쳐 비로소 마주하게 된 일상의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 인가에 대해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소중한 보통의 하루를 인정하게 되었다. 지겹고 반복되는 생활이 싫어서 단순한 일상을 벗어나 특별한 이벤트를 그리워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생활 속의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하루, 그 하루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일상이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