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그라피2025 특별전3 “도시의 일상”

BUSANGRAPHIE 2025 특별전3 도시의 일상

전시기간 : 2025.6.26 ~ 7.15

초대작가 : 김남효, 이장희, 정순민

관람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1:00 ~ 18:00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스페이스포포, 부산

특별전 3은 외부작가와 사진나무숲의 콜라보 전시작으로서 스페이스포포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부산이 가지고 있는 역사,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우리들이 일상적인 코드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기획하여 전시한다. 김남효는 주로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이다. 김남효의 “Distance on the Street”는 무의식이 이끄는 대로 배회하는 도시의 거리에서 만나는 풍경을 통해 상실의 징후와도 같은 소외와 불안과 혼돈의 고향 향수를 표출하고 있다. 사진나무숲 회원 이장희의 “Break Time”은 바다라는 자연 풍경에서 삶의 의미와 내일의 희망을 호출하고 있는 나를 찾고 있다. 사진나무숲 회원 정순민의 “낚싯바늘 위의 몇 가지 감정”은 무의식을 향한 의식의 투쟁과도 같은 감정으로 의식의 상상으로 착각한 대상들을 더듬고 있다.


Special Exhibition 3 is a collaborative exhibition between external artists and Photo Tree Forest, held at spaceFOFO Photo Gallery. It presents a curated exploration of Busan’s history and natural environment, alongside portrayals of everyday life and how we live within it. Kim Nam-hyo is a photographer who mainly works in Ulsan. Kim Namhyo’s “Distance on the Street” expresses the signs of loss, alienation, anxiety, and longing for hometown through the scenery encountered on the streets of the city where we wander as the unconscious leads us. Lee Jang-hee, a member of Photo Tree Forest, in “Break Time,” seeks the self—calling forth the meaning of life and the hope of tomorrow through the natural seascape. Jung Soon-min, also a member of Photo Tree Forest, in “Several Emotions on a Fishing Hook,” traces objects mistaken for conscious imagination with emotions that resemble a struggle of consciousness reaching toward the unconscious.

1. 김남효 “Distance on the Street”

거리에서 카메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는 건 지극히 개인적 관심이다. 특별히 전공이나 도제 과정 없이 거리에서 느끼며 찾고 만나려는 의지만으로 충분하였다.거리를 거닐 다 보면 도시의 풍경과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릴 적 산 능선 아래로 강이 흐르는 모습과 들판을 떠올리며 억눌려 왔던 불안의 의미들과 심각한 향수와 같은 우울에 사로 잡히기도 했다. 그것은 마치 늙은 말이 마구간을 향하듯이 의식 속에 잠재된 무의식이 향하는 장소로 이끌려 가는 것 같았다. 거리 사진에서 포착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 경험과 감정이 축적된 장소에서 나와 만나는 정서적 깊은 유대감 같은 것이다.

생활환경이 빠르게 변모하고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은 달라졌지만 동일 장소에 여전히 잔재하는 부재한 시간들, 상실의 징후들, 소외와 불안, 혼돈과 침묵 등 구체적 대상은 아니지만 나의 내면이 드러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김남효,Distance on the street ,40.6cmx50.8cm, pigment print, 2023 부산

2. 이장희 “Break Time”

바다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쉬는 공간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해변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자고 한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순간들이

지나 온 우리들의 어제 따뜻한 기억들을 떠 올리게 하고,

다가올 내일에 대한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본다.

그곳을 지키는 사람과 찿아오는 여행객들을 상대로

자연이 주는 풍경들을 담아본다

가끔씩 찿아가는 바닷가에서 마주하는 모습들이

나의 일상을 바라보는 듯하다.

ⓒ이장희,다대포_1, 60X90cm, pigment print, 2023

3. 정순민 “낚싯바늘 위의 몇 가지 감정”

무의식은 반복했다. 알아차린 순간 갑자기 의식으로 탈바꿈하는 변화를. 그러면서도 의식의 끝자락에서 낚싯바늘에 걸린 듯이 한 번씩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사진에 무의식을 담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것들을 인지의 영역으로 끌어오고 싶어 했던 것이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무의식을 캐치한다고 애쓰는 순간 의식이 되어버리는 모순이 항상 뒤따랐다.

동전의 앞과 뒤처럼 무의식과 의식은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어울려 존재하고 있음을 잊고 있었다. 그리하여 눈에 보이는 대상과 더불어 적어도 내가 알아채지 못한 무언가를 함께 사진에 담아내야 함을 알게 되었다. 현재 지각하고 있는 대상이 그 모습 그대로인지에 대한 여부는 괘념치 않으며, 대상의 한쪽 귀퉁이에서라도 희미하게 왜곡되어 보이는 또 다른 면을 담아내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은 놀란 감정일 수도, 평상시 머릿속 상상일 수도 있겠다.

ⓒ정순민,65.8×50.5cm, pigment print,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