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일상의시SOMEDAY
전시기간 : 2024년 9월 4일(수) – 2024년 9월 15일(일)
장 소 : 스페이스 포포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정로 79번길 3층)
관람시간 : 11:00 ~ 18:00 ( 화 ~ 일 / 월요일 휴관)
오 프 닝 : 2024.9.7.(토) 16:00
* 본 사업(전시)은 2024년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글
인간은 전 생애 동안 삶을 살아가면서 연령별⦁시기별로 가정과 사회에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 성인기에 접어들면 사회 굴레 속에서 경제적 독립과 결혼 등의 욕구들을 충족 시켜 나간다. 직업을 가짐으로써 오는 성취와 경제적 윤택함이 주는 여유와 행복, 소비 등이 이루어지지만 그것들을 유지하거나 발전해 나가기 위해 하루에 온전히 자신에게 쏟는 시간은 극히 줄어들게 된다. 작가는 의식이 깨어있는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나를 바라보는 시간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시간일까? 그 시간들이 오롯이 본인이 가지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 아니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시간들일까?
개인의 삶보다는 가족이나 사회 구성원으로서 집중했던 시기를 지나 몇 년 전 유행했던 ‘욜로(YOLO) :현재의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가 있다. 누군가를 추앙하거나 좇기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해서 개개인의 삶이 SNS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주 작가는 꿈과 기억의 모호한 경계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사진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2019년부터 꾸준히 작업해온 필름 사진 작업《일상의시SOMEDAY》을 9월에 전시와 사진집을 통해 발표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개인의 삶과 소소한 일상을 서로 공유하며 소통하는 시대 속에서 사진가는 내 주변의 일상의 사물과 대상들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작가는 보통의 일상 속에서 발견했던 반짝임의 순간들을 전시를 통해 일상의 파편화된 단상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함께 느낄 수 있는 보편화된 일상 속에서 새롭고 혹은 여유로운 단편들을 만나보기를 기대한다.
- 작업노트
침을 삼키려니 목구멍이 따갑다. 감기에 걸렸구나! 몸을 일으키는데 어지럽고 몸이 무겁다. 약국에서 받은 약을 먹고 몽롱한 기운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자니 이유 모를 서글픔이 몰려온다. 감각과 감정은 모두 무뎌지고 평소에 좋아했던 드높은 하늘도 구름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도 차갑게 느껴지며 고통스럽게 한다. 평소에 의식하지 못했던 일상의 행위와 나를 걱정해 주며 쾌유를 돕는 다정한 주변의 사람들이 이렇게 나 소중했구나 깨닫게 된다. 하루빨리 몸이 낫 기를 기도하며 뎌 딘 시간을 보내다 무심코 삼킨 침이 더 이상 아픔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순간, 침대에서 일으키는 몸이 가벼워졌을 때, 차갑기 만 하던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며 주변의 기온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그런 순간! 그렇게 고대했던 순간은 딱 한 번의 강렬한 기쁨의 감정으로 몸을 감싼 후 감사했던 일상의 행복들은 곧 잊힌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는 같은 현상이라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자각하고 경험하기 때문에 현상학적 장(Phenomenal Filed)은 경험적 세계 또는 주관적 경험으로 불리는 개념을 말하며, 특정 순간에 개인이 자각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이 고장 난 버스 안에서 뜨거운 열기에 땀을 닦으며 짜증이 밀려올 수도 있고, 누군가는 여행 갔던 동남아의 기온이 생각나 즐거운 추억에 빠질 수도 있고, 몸이 으슬으슬한 사람에게는 지금의 온도가 적당하다가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일상의시SOMEDAY는 평범한 것들이다. 일상을 보내다 아팠던 몸이 회복되는 그 순간의 느낌과 비슷한 감정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완쾌를 바라며 간절히 원했던 회복된 일상의 삶이 기억에서 옅어지기는 하지만 그 행복했던 첫 느낌의 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무기력했던 평범한 일상의 어느 틈을 비집고 하늘, 구름, 바다, 커피, 식물 등의 존재들이 나와 함께 같은 시공간 속에 함께 하고 있다는 존재감을 빛으로 드러낼 때 가 있다. 그런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 이 반짝이는 나의 경험들의 단편적인 조각을 모으기 시작했다. 퍼즐처럼 조각들을 모아 끼워 맞춰 나가다 보면 이 빛이 나에게서도 비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직감하게 된다.
전시 이미지
#김민주_ 일상의시SOMEDAY. 30X42cm. pigment print, 2022
#김민주_ 일상의시SOMEDAY. 48X72cm. pigment print, 2024
#김민주_ 일상의시SOMEDAY, 60X80cm. pigment print. 2020
#김민주_ 일상의시SOMEDAY. 60X80cm. pigment print, 2024
#김민주_일상의시SOMEDAY, 60X80cm. pigment print.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