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사진나무숲 하반기 기획전 지각의 차이 – 환상

전시제목 : 지각의 차이- ILLUSION

참여작가 : 윤민효, 이정진, 하진수

전시기획 : 이계영,최성희

전시기간 : 2025년 11월 6일(목) – 2025년 11월 16일(일)
관람시간 : 11시-18시(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스페이스포포(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정로 79 3층)

오프닝 : 2025년 11월 8일(토) 오후 4시

기획의도

2025년 하반기 사진나무숲 기획전 지각의 차이는 “환상(ILLUSION)”을 주제로 한다. 사진예술은 현실을 찍어내는 기록을 넘어, 신화나 민담 소설에서부터 작가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상상의 조각들까지 사진에 담아 관람자에게 전달한다. 다시 말하자면 현대 사진예술은 가늠할 수 없는 인간의 두려움과 욕망, 희망과 꿈을 해석하고 드러내는 환상 예술의 한 방식으로도 자리매김했다. 『환상의 미술』 저자 S.엘리자베스는, 환상이 일상생활의 고단함으로부터의 단순한 탈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환상은 인간 모두에게 잠재하는 희망과 경이로움을 드러내는 저항할 수 없는 충동이다. 꿈과 상상을 통해 인간이 사는 세상과 그 너머에 있는 마법을 경험함으로써 인간의 내면 깊이 잠재하는 마법과 연결될 수도 있다. 우주는 인간의 영혼이 포용할 수 있는 딱 그 크기다. 누군가는 지독하게 작은 세계에 살고, 또 누군가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 산다.

  현시대 인간들은 AI가 세상의 모든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재를 살아내고 있다. 세계사진협회가 주최하는 공모전에서 올해의 사진작가상을 수상한 영국의 사진작가 제드 넬슨의 <인류세 환상(The Anthropocene Illusion)> 시리즈는 그의 카메라와 디지털이 창작해 낸 자연과 인간 사이의 파탄 관계를 탐구한 작품이다. 처음 보는 사진, 감동을 주는 사진,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사진으로써 넬슨의 시리즈는 사진가의 통찰력에 기반한 사진 작업에서 출발한다. 사진나무숲 회원들 또한 회원들 상호 간의 호응 작용을 자극하여 AI라는 시대 흐름에 조응하며 자신의 삶을 꿰뚫는 통찰력을 시나브로 상승시키고 있다. “환상(ILLUSION)” 기획전은 지극히 불편한 흑백 사진 작품을 통해 그동안 연마한 사진작가의 통찰력을 시험해 보고자 한다.

  2025년 하반기 사진나무숲 기획전 지각의 차이 “환상(ILLUSION)”에 <수정동 추억> 윤민효, <주마등(Phantasmagoria)> 이정진, <도시의 거리> 하진수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윤민효 <수정동 추억>에서 카메라의 느릿한 셔터 속도는 막막하게 변해버린 그곳에서 언젠가 스쳤을 다정한 이를 호출하고 있다. 수정동 골목골목 찾을 수 없는 동네 아저씨, 아줌마, 눈길이 머물렀던 그·그녀들을 만나 내 어릴 적 이야기하고 싶다는 몽환적인 환상은 원초적 따뜻함이 배어있다. 이정진 <주마등(Phantasmagoria)>은 그의 카메라와 디지털 작업에서 출몰한다. 허물허물 뭉개지는 공간에서 피어나며 서서히 윤곽을 채워가는, 아니 흩트리는 초상은 논리와 이성의 경계를 넘어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초현실의 영역을 여는 열쇠다. 하진수 <도시의 거리>는 끝없는 즐거움과 상품의 욕망에 유혹되어 치욕스레 갈구하며 휘청이는 실재 없는 존재, 허상을 붙잡는다. 연신 눌러댄 셔터는 그들이 생산하는 행복 가득한 표정, 걸음걸이, 연인들의 행동, 그것들의 껍데기를 벗겨낸다. 그럴수록 행복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환상(ILLUSION)” 기획전은 인간 누구나의 깊숙한 내면에서 스멀거리는 존재를 호명하고자 한다.

Ⓒ윤민효 수정동 추억-01, pigment print

Ⓒ이정진 주마등(Phantasmagoria) -06, pigment print

Ⓒ하진수 도시의 거리 -15, pigment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