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제목 : <어쩌면, 적당한>
전시작가 : 류선정(살구씨)
전시기간 : 2025년 12월 18일(목) – 2025년 12월 28일(일)
관람시간 : 11시-18시(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스페이스포포(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정로 79 3층)
opening : 2025년 12월20일(토) 오후 5시
스페이스포포는 매년 오픈콜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시선을 지닌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실험적 시도를 응원합니다. 2025 오픈콜 선정작가 류선정(살구씨)는 삶의 농도와 감정의 균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적당함’이라는 감각을 시각으로 풀어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온도와 감정의 결을 탐색하는 작가의 진정성 있는 여정에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우리는 늘 ‘적당함’을 꿈꾸며 산다. 더 잘해야하고, 더 가져야하고, 더 느껴야하는 현실이 버거울 때면, 그저 적당한 무언가이고 싶다. 작가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짙지도 옅지도 않은 그 ‘사이의 순간’을 탐구한다.
이 전시에는 적당한 것들이 가득하다. 가장 적당한 온도, 빛, 감정을 모았다. 벽을 채운 사진들은 작가의 삶에 한때 머물렀던 적당한 순간들의 표면이다. 그 위로 내려앉힌 금먹은 순간을 마주하는 떨림, 기대, 혹은 아직 정리되지 못한 마음의 결이다.
삶의 농도는 언제나 일정하지 않다. 짙었다가 옅어지고, 뜨거웠다가 차가워진다. 그 모든 변화 속에서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이 정도로도 괜찮다’는 조용한 수긍일지 모른다.
<어쩌면, 적당한> 전시는 삶과 감정, 그리고 마음의 농도에 대한 기록이다. 동시에 불완전함 속에서도 붙잡을 수 있는 ‘적당히 미묘한 감각’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 전시가 당신에게도 적당한 순간, 적당한 농도, 적당한 감각으로 닿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언제부터인지 ‘적당함’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툭툭 부딪혔다. 열심히 살면 살 수록, 어디까지가 ‘적
당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랑했던 것들로 시선을 옮겼다. 빛이 바다 위에 스미는
순간, 꽃잎이 떨어지는 찰나, 숨을 고르고 서 있는 짧은 휴식. 그 사소한 순간들은 이상하리만치
적당했다. 어쩌면 사소할지도 모르는 것들이, 가장 적당한 순간이었다.
사진으로 그 장면의 온도를 기록하고, 그 위로 감정의 결을 얹었다. ‘적당한 순간’을 시각적으로
남기기 위해서. 빛의 표면과 감정의 결이 만나는 지점의 아주 적당한 순간. 너무 짙지도 옅지도 않
은 지금 이 순간의 농도. <어쩌면, 적당한>은 그 균형을 찾아가는 나의 시도이자, 누군가에게 전
하는 가장 적당한 기록이다.

ⓒ 살구씨, 걸음, 2024, Pigment Print on Rough Textured paper, Gold Muk Drawing

ⓒ 살구씨, 2024, Pigment Print on Rough Textured paper, Gold Muk Drawing

ⓒ 살구씨, 2025, Pigment Print on Rough Textured paper, Gold Muk Drawining

ⓒ 살구씨, 2025, Pigment Print on Rough Textured paper, Gold Muk Drawing
